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5분자유발언

  • 홈
  • 회의록
  • 5분자유발언
프린트
제목
걷고 싶은 도시, 수성구 - 문화거리 조성
회의명
제256회-제2차 본회의(2023.06.16 금요일)
의원(발언자)
정경은 의원
발언내용

   존경하는 41만 수성구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파동, 지산1·2동, 범물1·2동을 지역구로 둔 사회복지위원회 소속 정경은 의원입니다.
   늘 수성구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 애쓰시는 김대권 구청장님과 공직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뜻깊은 달에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신 전영태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6월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호국보훈의 달이며,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던 6·10 민주항쟁이 일어났던 달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본 의원 또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수성구는 우수한 정주여건으로 주민 삶의 만족도와 자긍심이 높으며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수성구의 인구는 2013년 46만1,00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고 있습니다. 특히 유소년 인구는 11년 사이 32.2%가 감소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역 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수성구의 지역경쟁력은 대구에서 달서구, 북구에 이어 3위이며 전국 229개 기초지자체 중에서 106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사회환경 변화와 구조적 문제로 인한 것이지만 수성구가 처한 현실임을 감안할 때 지속가능한 수성구를 만들기 위해서 다각도의 연구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에 본 의원은 수성구를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사람들이 머물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도시가 되려면 매력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도시가 지닌 다양한 매력 가운데 하나로 ‘걷고 싶은 거리’를 꼽고 싶습니다.   
   파리는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입니다. 파리에서는 누구나 산책자가 되듯이 파리에서 가장 매력적인 것은 산책하기 좋은 거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 사회학자는 “파리를 걷다 보면 수많은 삶의 이야기와 만나게 되고 성찰이 일어난다”며 “파리는 무엇보다 걷는 자를 위한 도시”라고 했습니다.
   최근 파리는 ‘15분 도시(La ville du quart d'heure)’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안 이달고(Anne Hidalgo)’ 시장이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가 제안한 15분 도시를 구현하고자 파리의 변화를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파리를 도보와 자전거로 이동 가능한 15분 생활권으로 만들고 누구나 이동이 자유롭고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평등과 연대의 생태도시를 만들겠다는 실험입니다.

   지난 3월 말 공무국외 출장을 통해 파리를 방문했을 때 ‘15분 도시’를 지향하는 파리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으며 이는 파리를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파리 외에도 포틀랜드, 멜버른, 오타와 등 세계 여러 도시가 주목하고 있는 ‘15분 도시’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세대 도시학자인 고(故) 강병기 교수가 “걷고 싶은 도시라야 살고 싶은 도시다”라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하며 이에 앞장섰습니다. 그가 말한 걷고 싶은 도시란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편리하고 경제적인 도시, 편안하고 배려하는 도시’입니다.
   구청장님도 이미 중장기적으로 ‘사람 중심 스마트 교통도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생각을 담는 길’ 등 산책하기 좋은 길 조성에 힘쓰고 계십니다. 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여기에 더해서 도심 곳곳에 숨겨진 매력과 이야기를 지닌 길을 발굴해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힘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걷고 싶은 길에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길을 따라 걷게 되면 지역만의 특색을 지닌 문화가 싹트고 골목 경제도 활성화하게 됩니다.
   서울의 경리단길에서 시작해 인천 부평 평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광주 동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부산 해리단길까지 전국 곳곳에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골목길들이 생겨나고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길들은 유행처럼 생겨났다가 하나둘 쇠락해 가기도 하지만 경리단길을 모방한 골목길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은 걷고 싶은 길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교수도 지역발전을 위한 3가지 요소 중 하나로 골목길을 꼽았듯이 도심 곳곳에 지역 특성이 살아있는 길이 생겨난다면 수성구가 좀 더 활기차고 개성 있는 도시로 변모해 나가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본 의원은 우선 수성못오거리에서 호텔수성을 지나 범물동으로 이어지는 용학로 일부 구간을 문화거리로 조성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가로를 정비하여 걷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거리를 디자인하여 특색 있는 문화공간이 들어서고 로컬크리에이터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거리 곳곳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채워진다면 수성못을 찾는 방문객들도 잠시 스치듯 머물다 가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경험하고 즐기게 될 것이며 수성구가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이 길에는 현재 작은 문화공간인 지산아트홀이 있으며 에덴 어린이공원, 지산 근린공원, 수성생활체육공원 등 충분한 녹지 공간과 목련시장이 있으며 최근 대구시의 골목상권 회복 지원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지범골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좀 더 반경을 넓히면 수성아트피아와 용학도서관, 진밭골까지 넓게 아우르게 됩니다.
   이렇듯 원래 길이 가지고 있는 이벤트적인 요소와 지역성과 문화라는 요소가 어우러진다면 수성구를 대표하는 걷고 싶은 거리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 거리를 통해서 수성못이란 관광지와 지역이 연결되고 골목경제가 되살아나는 선순환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거리를 걸으며 지역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방문객들이 서로 만나 어우러지며 다채롭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수성구를 꿈꾸며 5분 발언을 마칩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