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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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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역을 대표하는 지하철 역명 개정에 관하여
회의명
제254회-제3차 본회의(2023.03.28 화요일)
의원(발언자)
김희섭 의원
발언내용

   존경하고 사랑하는 수성구민 여러분! 코로나19로 인해 긴 시간 동안 참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수성구민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시는 전영태 의장님, 동료의원님!
   그리고 김대권 구청장님과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수성구의회 김희섭 의원입니다.
   지하철 2호선 범어역!
   현재 천주교 대구대교구 주교좌 성당인 범어성당이 자리잡고 있는 언덕의 형세가 물고기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그 아래 냇물이 흐르고 있어 마치 물고기가 물 위에 떠 있는 모양 같다 하여 동네 이름을 범어(泛魚)동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그후 2005년 10월 지하철 2호선을 개통하면서 범어동의 요지에 있는 범어네거리의 역명을 범어역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만촌역!
   예로부터 이곳은 달성 하씨, 달성 서씨 가문 등이 문호를 차려놓고 강학에 힘쓰며 학문을 숭상한 곳이었는데 나머지 생업은 다소 등한시하여 농사철이 되어도 이웃 마을보다 농사일이 늦어져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곳을 농사일에 늦는 곳이라는 뜻에서 늦이라고 불렀다는 설과 산의 형세가 느즈러졌으므로 느지미 또는 느짐, 느지로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 한자어 늦을 만을 사용한 만촌동에 있는 만촌(晩村)역.
   이처럼 대구의 다른 지하철 역명과 마찬가지로 담티역, 연호역 등 수성구 지역을 통과하는 역명들을 살펴보면 지역의 유래나 변천과정 그리고 상징을 나타내는 흥미로운 이름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주민의 발인 대중교통의 역들은 이름을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기도 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은 그곳을 다시 찾기도 합니다.
   특히 지하철 역명은 지역의 상징물이나 기업들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홍보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서울의 경우 2016년부터 지하철 전체 역 중 50개의 역명 옆 괄호 안에 부역을 병기하는 ‘역명병기 판매사업’을 통해 기업들도 역명 옆에 이름을 병기하고 승하차 방송에서도 홍보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당 역에서 500m 이내에 있어야 하며, 계약기간도 3년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이지만 기업들은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예를 하나 들면 하루 평균 승차인원이 3만 명인 종강역의 역명을 구매한 모 은행은 자체 조사 결과, 역명 병기를 시작한 이후 2년 6개월 간 브랜드 인지도가 3%가량 올랐으며 이는 TV 광고 등과 비교해도 효과가 높았다고 합니다.
   지자체에서는 역명을 변경하면서 단순한 이익 창출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지역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는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의 경우 원래 역명은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구로공단역이었으나 지역 이미지 개선을 이유로 역명이 변경된 사례입니다.
   구로구는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등 여러 지자체들과 이웃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자체보다 발전이 늦었으나 역명이 개정된 이후에는 대형 영화관이 생기는 등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준 사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구의 현황은 어떨까요? 수성구 삼덕동 일대를 지나는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공원역 부근의 대구대공원, 공원 일몰제와 달성토성 복원사업, 달성공원 이전 등과 복잡하게 맞물리며 대공원 사업은 지지부진합니다. 그래서 대공원역은 17년째 대공원 없는 대공원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근에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들어서면서 본래의 명칭보다는 삼성라이온즈파크가 더 많이 언급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최근 수성구는 삼덕동 일대에 약 30만 평의 수성알파시티를 조성하여 의료,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ICT 등 첨단산업을 집적시켜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3,000명의 젊은이들이 매일 출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지하철역은 대구대공원 예정부지보다 알파시티에 더 가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알파시티와 가까운 대공원역의 지하철역명 개정은 수성구의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지하철역명의 변경은 수성구 첨단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업과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또한 우리 수성구의 가치와 비전을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지하철역명의 변경에 대해서는 2020년 이전까지는 대구광역시 공공용물 제·개정 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오다가 이후 법률이 정비되면서 시·군·구지명위원회, 대구시지명위원회 그리고 국가지명위원회 이렇게 세 번의 의결을 거쳐야 해서 도시철도역명을 개정하는 데 1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 도시철도역명은 심의대상이 아니라는 국가지명위원회의 의견이 받아들여져 지금은 시·군·구지명위원회, 대구광역시지명위원회 그리고 지역주민의 의견 등을 반영한 내용을 대구광역시에서 검토하여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합니다.
   도시철도역명 변경은 지자체의 역사성과 전통성 그리고 법정·행정구역 등을 존중하고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 수성구 집행부에서 역명 변경에 대해 대구시에 선제적으로 제안을 했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 수성구의회도 함께 적극적으로 하시리라 믿습니다.
구청장님과 집행부 공무원분들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