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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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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성구내 가로수 관리에 관하여
회의명
제239회-제1차 본회의(2020.10.14 수요일)
의원(발언자)
류지호 의원
발언내용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44만 수성구 주민 여러분만촌2, 3동 출신 류지호의원입니다. 먼저 존경하는 조용성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님 그리고 행복수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시는 김대권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 여러분께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주신 점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은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지역 내 가로수 중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타너스라고 불리기도 하는 양버즘나무의 문제점을 살펴보겠습니다. 가로수의 역할은 대기정화, 도시열섬효과 완화, 도로 경관 개선 등을 통해 보행자들에게 아름다운 풍경과 쾌적함을 느끼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거리의 특성에 맞지 않는 가로수는 오히려 각종 문제점을 일으킵니다. 화면에 있는 도표를 좀 봐주시기 바랍니다.

(자료 화면)

현재 수성구에는 27,681그루의 가로수가 있고 그중 27%가 느티나무, 21%가 은행나무, 17.6%가 양버즘나무, 기타 34%로 식재되어 있습니다. 가로수 관리비용으로 수성구에서 연간 106천만원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는데 이 중 58천만원의 관리비용이 양버즘나무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재율 17.6%를 차지하고 있는 양버즘나무가 수성구 전체 가로수 연간 관리비용의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아 세부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연간 관리사업비 106천만원 중 가로수 가지치기 사업이 76천만원으로 가장 많고 뿌리정비가 2억원, 병충해 방제가 1억원이 들어갑니다. 이 중 양버즘나무가 4억원으로 가지치기 사업비 중 약 53%를 차지합니다. 병충해 방제도 양버즘나무에만 8천만원이 소요됩니다. 결론적으로 1년에 한 그루의 나무를 관리하는 데 양버즘나무 118천원, 느티나무 4만원, 은행나무 17천원이 소요됩니다.

두 번째, 문제점으로 봄철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민원인의 얘기를 빌리자면 꽃가루가 날리는 4, 5월에는 도로가 노랗게 변할 정도로 많은 양의 꽃가루로 인해 코끝이 시큰해 질 정도다라고도 합니다.

세 번째, 한국전력공사에서는 매년 2m씩 자라는 양버즘나무 가지 때문에 고압선 정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구청에서 하는 전정사업 이외에 따로 23회 가지치기를 한다고 합니다.

네 번째, 이팝나무와 은행나무 등의 수명이 500년 이상인데 비해 양버즘나무는 수명이 40여 년으로 매우 짧고 속이 빈 데다 뿌리내림이 약해 태풍이나 강풍에 잘 쓰러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양버즘나무는 수성구에 1970년대 607그루, 80년대 2,252그루, 90년대 1,954그루, 2002년도에 마지막으로 69그루가 심어졌습니다. 이 중 7, 80년대 심어진 2,859그루는 수명이 다해 간다고 볼 수 있으며 태풍 등에 가로수 전복의 위험이 잠재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양버즘나무의 뿌리들이 지표면 위로 튀어나오며 자라나 인도 대부분이 울퉁불퉁한 상태입니다. 이 구간을 지나는 보행자들이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져 다치는 일도 반복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과 민원이 많은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가로수 뿌리정비 사업 이외에 주기적으로 보도블록 교체도 해야 하는 등 이중으로 주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여섯 번째, 수형이 제 각각인 탓에 미관상 좋지 못하고 너무 크게 자라는 특성상 인접 상가의 간판가림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산림청이 발표한 가로수 조성·관리 매뉴얼에는 상업가로에는 간판가림을 최소화하도록 지하고가 높고 수관폭이 작은 수종을 심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은행나무와 이팝나무, 칠엽수, 층층나무, 느티나무, 회화나무 등이 이에 속합니다. 양버즘나무는 이 같은 조건과 정반대입니다. 수형이 타원형이고, 수관의 체적이 가로수 중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을철 떨어지는 성인 얼굴크기보다 큰 플라타너스 낙엽은 인도와 도로를 너저분하게 만들기 십상입니다. 낭만의 계절 가을이 되었지만 이 시기에 환경미화원분들과 인접한 상가 상인분들은 돌아서면 쌓이는 양버즘나무 낙엽들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낙엽들은 하수구를 막아 우천 시 침수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잎이 큰 활엽수로서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대기오염 속에서도 잘 자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산림청은 가로수와 공원수로 많이 심고 있는 양버즘나무 한 그루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발휘한다고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앞으로 식재될 가로수에 대해서 미리 충분히 연구 검토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수렴하여서 아름다운 도심지와 가로수 본래의 목적을 다 할 수 있는 수종을 선택해 구간별로 그리고 순차적으로 대체식재 하기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현재 가로수 대체식재는 시 관할 소관이어서 우리 수성구에서 결정하고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많은 문제점들, 특히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 의회와 집행부는 머리를 맞대고 함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