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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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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도 경제도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합니다.
회의명
제235회-제1차 본회의(2020.05.07 목요일)
의원(발언자)
박정권 의원
발언내용
존경하는 김희섭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귀중한 시간 5분 자유발언의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지난 80일 동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불철주야 애써 주신 김대권 구청장님과 관계공무원들, 특히 여수환 보건소장님을 비롯한 보건소 관계공무원들께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는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는 3개월이란 시간 동안 완전히 정지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가뜩이나 대구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감염병이란 재난이 일상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감염병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시민들의 노력으로 지나가겠지만 그 이후의 삶과 경제가 더 큰 문제입니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 긴급추경을 통해 예산을 국민 속으로 분배하고 있지만 일상으로의 복귀는 언제가 될지 아직도 예측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최근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이라는 큰 명제 속에 굵직한 우리 구 사업들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문화와 함께 무엇보다 생활과 삶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구는 지난해 도시유일성과 공동체 회복이라는 명분으로 생각을 담는 공간 조성이라는 사업으로 수성못에서 동성시장까지 문화예술촌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예산만 순수 구비 100%로 78억 9,000만원을 투입합니다. 계획에 따르면 수성구의 계속사업으로 진행될 것이며 향후 2년 동안 200여 억원이 더 투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구의 재정여건을 고려해 볼 때 엄청난 규모의 문화예술촌 사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문화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생활양식을 뜻합니다. 특히, 예술은 독창적이고 독립적이며 창작성이 주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구의 이번 문화예술촌 사업은 올해만 원룸 매입비로 32억원, 리모델링비 40억원 등 예산의 절반 정도가 원룸 매입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문화예술인들의 거버넌스 구성과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산 등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 또한 올해 원룸 3채 매입으로 예산의 절반을 투입하게 되면 다음연도와 그 다음연도의 건물 매입비는 지가상승 등으로 재정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은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지속 가능한 콘텐츠와 함께 지역민들과 다음 세대를 아우르는 논의과정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급한 마음에 추진하다 보면 건물만 덩그러니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생깁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구엔 행정복지센터와 주민 커뮤니티센터를 비롯한 주민들의 공간과 각 단체가 사용해야 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구는 입버릇처럼 지을 공간이 없어서, 땅값이 비싸서 추진을 못 한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때마침 우리 구는 국비가 지원되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지원한다고 합니다.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여 관주도가 아니라 주민들의 거버넌스가 기본이 되어야 하고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는 관점 하에서 그 지역의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살리는 문화도시 즉 주민들의 참여로 삶의 활력이 이어질 때 사업의 지속성이 가능할 것입니다. 문화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문화가 되는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래서 제안 드립니다. 달구벌대로를 중심으로 수성구청에서 만촌네거리 사이에는 대공원시장, 대동상가시장, 로데오거리, 남부상가시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속된 경기침체와 대형마트를 비롯한 대형 아웃도어 매장의 등장으로 시장과 상가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 건물은 40여 년 가까이 노후되어 있고 비어 있는 공간이 대부분입니다. 도심 속 외톨이 공간으로 슬럼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개발이 없는 이곳을 교육, 문화, 예술, 청년 창업벨트로 조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이곳은 우수한 학원가를 중심으로 인근에 수성대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한강 이남 최고의 학군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교육과 함께 문화, 예술, 청년 그리고 경제를 함께 그려볼 수 있습니다. 끼 있는 학생들과 청년들의 거리로 만들어봅시다. 여기에 청년창업가들을 불러들입니다. 기존의 상인들과 겹치지 않는 로드매장 같은 먹거리와 그들만의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이렇듯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생활 생태계와 호흡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장소로 기능이 전환되어야 합니다. 지역의 상권이 지역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이 되고 그러면서 문화가 형성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문화를 유지하고 계승하는 장으로 변모해야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300여 억원이 투입될 문화예술촌의 재정이라면 비용 대비 효과적인 측면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이젠 문화와 예술, 경제를 따로 보아선 안 됩니다. 문화와 예술, 그 속에서 자생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터야 할 때입니다.

짧은 자유발언이지만 구정과 수성구의 미래를 위한 로드맵에 꼭 반영해 주시길 당부드리며 신속한 정책과 대안을 위한 피드백을 요구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