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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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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걷기 좋은 도시, 수성을 위한 제언
회의명
제232회-제2차 본회의(2019.10.22 화요일)
의원(발언자)
김두현 의원
발언내용
존경하고 사랑하는 수성구민 여러분! 김희섭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구민들의 복리증진과 행복 수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김대권 구청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동, 상동, 두산동 지역 출신 도시보건위원회 소속 김두현의원입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풍성한 수확의 계절입니다. 모든 분들이 올 한 해 땀 흘려 일군 결실을 잘 맺으시기 바라며, 오늘 본 의원은 ‘걷기 좋은 도시, 수성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올해 구청장님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수성구의 미래상 중의 하나로 걷기 좋은 도시(Walkable City)를 언급하였습니다. 수성구의 3대 핵심 전략 중 하나인 ‘생각을 담는 힐링 도시’의 실현 방안으로 생각을 담는 길 조성을 위해 용역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5일에는 수성구민 3,000여 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수성 별빛 걷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우리 수성구도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걷기에 관해 구청과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걷기 열풍이 시작된 것은 약 10여 년 전의 일입니다. 2007년 산티아고를 걷고 돌아온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제주올레를 만들기 시작하며 제주 여행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습니다. 이후 전국에는 지리산 둘레길, 소백산 자락길, 부산 해파랑길, 군산 구불길 등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하듯이 길을 만들었고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동하여 길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대구에도 이미 팔공산 둘레길, 팔공산 왕건길, 앞산 자락길 등 지방자치단체와 도보 애호가들이 함께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걷기 열풍은 고령화 시대와 함께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기존에 빨리빨리를 추구해온 속도 중심의 문화에서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성찰하고자 하는 느림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자동차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도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으며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선진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될 정책이 되었습니다.
또한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루 만보를 걸으면 만병이 낫는다고 합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고 했습니다. 좋은 약보다 좋은 음식이 낫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는 것이 더 낫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이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걷기의 효능을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저의 지병인 당뇨를 극복하고 다스리는 데 걷기보다 좋은 운동이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구에서도 생각을 담는 도시의 실현방안으로 ‘생각을 담는 길’ 용역을 실시하였고 걷기 좋은 도시 기본계획을 지난 4월 수립하고 종합계획을 올 11월까지 수립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걷기 좋은 도시를 위한 수미창조포럼을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생각을 담는 길’, ‘테마가 있는 길’, ‘생활 속 걷는 길’의 3대 전략 하에 걷기 좋은 코스를 개발하고 걸으며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걷기 좋은 환경과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제도 설정하고 있습니다.
걷기 좋은 도시 종합계획 수립 과정에서 다음의 몇 가지는 반드시 고려되어야 될 것입니다.
첫째,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걷기 좋은 코스의 개발과정에 주민 참여와 도보동호인들의 참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걷기 좋은 도시의 조성 과정에 기존 생태환경자원의 훼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생태환경자원과의 공존과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걷기 좋은 도시의 조성과정에서 기존 생태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걷기 좋은 도시 수성을 너머 걷고 싶은 도시 수성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가칭 수성 행복 만보길의 조성을 제안드립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하루 만보를 걸으면 만병이 낫는다고 합니다. 수성구의 좋은 자원들을 활용하여 가까이에서 하루 만보를 걸을 수 있는 만보길을 만들면 수성구민들의 건강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우리 구에는 용지봉코스, 욱수골의 만보산책로, 두리마루숲길 등 다양한 산책로가 존재합니다. 또한 금호강, 욱수천, 신천, 매호천, 범어천 등 다양한 하천이 존재하고 범어공원, 형제봉, 법이산, 두리봉, 천을산 등 나지막한 산들도 가까이에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여 언제나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는 ‘수성 행복 만보길’을 조성하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둘째, 가칭 수성 둘레길의 조성을 제안합니다. 금호강으로부터 시작하여 매호천과 욱수천, 진밭골과 용지봉, 신천 등을 엮고 수성구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자원 활용한 둘레길을 만들면 ‘앞산 자락길’, ‘팔공산 자락길’과 더불어 또 하나의 명품길이 조성될 것입니다.
셋째, 맨발걷기 코스를 개발할 것을 제안합니다. 얼마 전 경주엑스포 공원에 전국 최초 맨발 둘레길인 ‘비움 명상길’이 개장되었습니다. 매년 문경새재에서는 맨발걷기대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우리 구에서도 수성못과 신천 등지를 활용하여 맨발걷기 코스를 개발하면 수성구민의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변의 도시공원에도 미니맨발걷기 체험장을 만들면 좋을 듯합니다. 그냥 걷는 것도 좋지만 맨발로 걸으면 더욱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처음 열린 수성 별빛 걷기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걷기 문화 확산의 장과 전국 도보 매니아들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을 제안드립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걷기 행사를 참조해야 할 것입니다.
경주에서 매년 66km를 걷는 ‘신라의 달밤 165리 걷기대회’, 진주 남강 변 55km를 걷는 ‘진주라 천리길 걷기대회’, ‘원주 100km 걷기 대회’ 등 수천여 명이 참여하는 도보동호인들의 축제를 벤치마킹하여 수성 별빛 걷기대회‘도 생활 속 도보문화를 확산하고 도보 매니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 도보동호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차를 타고 가면 놓치는 주변의 많은 것들을 걸으면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도 주변 사람과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걸으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또한 걸으면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생각의 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5분 발언이 생각을 담는 도시 수성, 걷고 싶은 도시 수성, 건강한 도시 수성을 위해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이만 마치고자 합니다.
긴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