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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자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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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성이 행복한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양육자 중심의 육아공간 마더센터 설치 촉구
회의명
제230회-제2차 본회의(2019.06.13 목요일)
의원(발언자)
육정미 의원
발언내용
존경하는 김희섭 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행복수성을 위해 구정에 여념이 없는 김대권 구청장과 집행부 여러분!
그리고 방청석에 함께해 주신 주민 여러분!
범어1·4동, 황금1·2동을 지역구로 한 더불어민주당 육정미입니다.

대구시 8개 구·군 중 모든 면에서 앞서 있다고 하는 수성구는 여성친화도시입니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그 혜택이 모든 주민에게 고루 돌아가면서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보장되도록 여성 정책을 운영하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성친화도시가 추구하는 여성의 성장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 마더센터임을 다시 한 번 더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세대별 성장과 안전을 위한 공간은 다양합니다.
노인들에겐 경로당, 청년들에겐 청년커뮤니티센터, 아이들에겐 놀이터, 학생들에겐 학교, 어린이들에겐 어린이집과 유치원, 복지관 등 아주 다양한 공간들이 주민들의 성장과 안전을 위해 국가로부터, 지방정부로부터 제공됩니다.
그러나 영유아와 초등저학년을 둔 여성, 출산과 양육에 지친 여성들의 성장을 위한 공간은 없습니다.
떼놓고 싶지 않은 아이들을 동반해서 갈 수 있는 곳은 키즈클럽이나 백화점 그리고 카페뿐입니다. 인터넷맘 카페가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프라인 공간에 그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뛰놀고, 아이를 맡겼다는 정신적 부담 없이 여유롭게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엄마들끼리 양육의 정보를 나누며 함께 품앗이육아를 도모하고 자기개발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수 있는 마더센터는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누구든지 그 필요성을 절감할 것입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서울과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25세부터 44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과 일본 2040세대의 결혼 및 가족가치관을 조사한 결과 한국여성은 일본여성에 비해 결혼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며(한국 64.0%, 일본 32.3%), 결혼보다 본인의 성취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한국 44.4%, 일본 28.2%)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국여성은 또 일본 여성에 비해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자녀가 있으면 부모의 취업 및 경력기회에 제약이 된다는 것에 77.2%가 동의했습니다.
2018년 대구지역 기혼여성의 출산의향과 지원정책이라는 대구여성가족재단의 논문에서는 기혼여성의 자녀와 자녀양육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다 는 질문에 75.9%가 그렇다고 응답을 했지만 반면에 자녀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할 수 있다는 질문에 63.2%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여성들은 자신의 자녀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것을 바라는 만큼 일과 자기개발 그리고 사회적 연대감에 대한 욕구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산과 양육의 전 과정이 자기의 일과 자기개발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보류되는 것임을, 부족하지만 출산과 양육의 기간 동안에도 자기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정부는 여성들에게 증명해 주어야 합니다.
어린아이를 돌본다는 것은 자기생활을 모두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치매노인이 있는 가정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 자기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면 돌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래서 요양원 입원에 대해 관대해진 것처럼 여성들의 출산결심이 자기 인생을 걸어야 하는 문제이며 양육 환경이 독박육아로 우울증이 생길 지경임을 우리 사회는 함께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마더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마더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사업은 대상이 다릅니다.
공동육아나눔터사업에 아이돌봄뿐만 아니라 부모교육이 포함되어 있지만 조성된 공간을 보면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부모는 여전히 아이돌봄의 주체일뿐입니다.
아이 중심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부모 참여 프로그램이 엄마 중심의 교육이 될 수 없습니다. 그녀들이 원하는 자기개발의 가능성을 주지 못합니다.
낮은 책상은 키 큰 엄마들이 머리 숙여야 하고 작은 물건들은 엄마들의 양육하는 동안 낮아진 자존감을 키워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공간이 잘 차려진 것은 기쁘지만 아이를 데리고 나올 때 엄마의 욕구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싶었다면 나이에 맞는 어린이집을 보냈을 것이고 아이들을 뛰놀게 하고 싶었다면 놀이터를 갔을 것입니다. 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설 때 엄마들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이고 자신과 같은 타인을 만나기 위해서이고 자신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수성구에는 5개의 공동육아나눔터가 있습니다. 이제 수성구청에서는 보다 많은 공동육아나눔터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공동육아나눔터를 조성할 때 공간을 분리하여 엄마 중심의 자치공간인 마더센터도 함께 조성해 주십시오.
마더센터는 0세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아동을 기르는 여성, 즉 캥커루맘이 대상입니다. 그들이 주체가 되어 육아문제를 해결하고 육아나눔을 실천하고 여성의 자립과 자기실현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게 되는 사업입니다.
이미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마더센터 사업을 시작한 곳이 있습니다. 대전시 대덕구에서는 2017년 대덕마더센터를 설치했고 관악구는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마더센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수성구청장님!
그리고 마더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 육아종합지원센터와의 차이를 세밀하고 적확하게 정리해 주신 청년여성가족과장님!
수성구에서도 적극적인 검토를 통해 새롭게 조성되는 신청사에 공동육아나눔터와 함께 마더센터를 조성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출산과 양육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수성구가 진정한 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발언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